자문위원·멘토단 꾸려 정착 지원
현안 논의할 마을카페 개설 꿈도
농촌의 한 마을교회가 귀농귀촌인과 지역민의 융화를 위해 ‘귀농귀촌상담소’(이하 상담소)를 개소해 화제가 되고 있다.
상주시 낙동면 신상리에 있는 낙동신상교회(담임목사 김정하·46)는 지난 28일 상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김정하 목사는 그동안 귀농귀촌인들의 정착과정을 보면서 “기존의 지역민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지 못할 경우 거의 전 재산을 투자하고도 떠나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마을 주민들과의 화합을 위해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된다는 사명감을 느꼈다”고 개설 동기를 밝혔다.
그러나 상담소를 개설하기까지는 주변의 만류도 만만찮았다. 무엇보다도 교회가 귀농귀촌인들 편에 서다가 지역민들에게 도리어 미운털이 박히지 않겠느냐는 것. 하지만 지금은 마을 이장들이 멘토로 자처할 만큼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는 것이 김 목사의 설명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상리 마을음악회’를 개최하면서 지역민들과 꾸준하게 소통한 것도 도움이 됐다. 신상1·2리 이장인 장제근씨(63)와 김현태씨(58)는 “농사지을 사람이 부족한 농촌 현실에 귀농인들은 사실 고마운 존재다. 교회가 마을의 화합을 위해 앞장선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또 상담소는 전·현직 시의원과 면장 등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이장·새마을지도자·부녀회장·농협 관계자·선배 귀촌인 등으로 멘토단을 구성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내빈과 마을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개소식에서 김태희 상주시의원(67)은 축사를 통해 “작년 낙동면의 사망신고가 98명인 데 비해 출생신고는 6명에 그쳤다. 매년 이(里) 단위의 마을 하나가 사라지고 있는 시급한 현안에 종교기관이 발 벗고 나선 것은 참 고마운 일”이라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김 목사는 귀농귀촌 문제뿐 아니라 마을의 각종 현안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일종의 마을 사랑방(마을카페) 개설의 꿈도 가지고 있다. 특히 이 마을카페가 개설되면 ‘예비귀농인의 집’으로도 활용해 일정 기간 거주하면서 농촌 적응은 물론 부족한 농가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농어촌부는 지난해부터 교단 산하 농촌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 상담소는 경북지역 개설 1호여서 의미를 더했다. 귀농귀촌 상담전화 (054)532-5286
글·사진=남해길 시민기자 nampast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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