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따뜻함이 있는 낙동신상교회
1. 낙동신상교회

인구감소·지방소멸 가속화…사라지는 농어촌교회(출처 데일리굿뉴스)

by 내다0316 2025. 1. 24.

인구감소·지방소멸 가속화…사라지는 농어촌교회

2050년 개신교인 32%↓…경상권 감소 최대폭
"지역교회, 마을 공동체와 밀착해야"

 

[데일리굿뉴스] 정원욱 기자 =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인구집중 현상으로 인해 농어촌 교회에 대한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지용근 대표)가 지난 22일 발표한 '지방 소멸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인구는 2020년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2072년 인구는 2025년 대비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중은 48%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지방 소멸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전라/경북 지역 10곳 중 9곳은 소멸 위험지역이다. 부산은 광역시 중 최초로 소멸 위험 단계에 진입했다. 약 20년 후인 2047년부터는 우리나라 모든 지역이 소멸 위험 단계에 진입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대로면 한국교회의 교세도 지방 소멸이라는 파도에 그대로 휩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2050년까지 개신교인 수는 32%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상도 지역의 감소율(47~48%)이 가장 클 것이란 예측이다.

농어촌 기독교인은 올해 56만명에서 2050년 48만명으로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목데연 측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문제는 단순히 경제·사회적 위기를 넘어 교회의 목회 환경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지방 소멸은 지역 교회의 역할을 재정립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 교회의 존재 의의는 교회 성장보다는 마을 공동체에 얼마나 밀착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면서 "교회가 지역기관·단체와 협력해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교단·도시교회의 지원을 받아 지역 커뮤니티 센터로 활용돼야 한다"고 전했다.

경북 상주시 낙동면 신상1리 마을은 교회와 주민이 합심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다. 낙동신상교회(김정하 목사)와 마을 주민들이 함께 만든 기적 같은 변화는 한국교회와 지역사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정하 목사는 '마을을 함께 살려보자'는 장재근 이장의 제안에 마을활동가가 돼 귀농귀촌 사역에 뛰어들었다. 특별한 관광지가 없는 마을이라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김 목사는 먼저 마을 회의를 열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논의하고 개선시켰다. 방치된 공원을 가꿔 음악회를 열고, 폐가를 개조해 가전제품을 수리해 주는 마을공작소로 활용했다. 어르신 문화교실, 천연염색교실 등 평생교육도 진행했다. 아이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만든 놀이터는 마을의 자랑거리가 됐다. 

교회는 귀농귀촌상담소 설립과 함께 빈집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해 귀농인의 집도 운영했다. 그 결과 최근 10년간 15채의 집이 새로 지어졌다. 

마을을 살리기 위해 교회와 지역사회가 함께 발버둥 친 결과는 놀라웠다. 인구 급감으로 지역 소멸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되려 6명이나 지역민이 증가한 것이다. 총 189명의 지역민 중 14세 이하 어린이는 11명이나 된다. 주변 마을에 비해 고령화율도 30%가량 낮다.

최근 신상1리를 넘어 낙동면활성화사업 사무장을 맡은 김 목사는 농어촌 목회의 핵심으로 '공동체성의 회복'을 꼽았다. 

김 목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방 소멸이 위기지만, 공동체성을 갖춘 마을은 반드시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목회자가 지역 주민으로서 마을 발전에 힘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교회가 지역사회에 융화돼 마을을 발전시키면 교회와 마을 모두 지역 소멸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